센텀 AI 크리에이티브

공통마케팅(주)에버스톤최경욱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왜 아무도 보지 않을까?

2014년엔 네이버·다음에 등록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이제는 사람들이 검색 목록 대신 AI 답변을 먼저 본다. 그 변화에 맞춰 홈페이지를 점검한 이야기다.

문제

홈페이지를 만들어 두면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올까?

2014년에 처음 게임을 내놓으면서 회사 홈페이지도 같이 만들었다. 그때는 SEO가 뭔지도 몰랐다. 사이트를 열고 네이버와 다음에 등록만 하면 검색에 나오는 줄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검색이 목적도 아니었다. 명함에 구글 메일이나 네이버 메일 주소를 적으면 아직 자리 못 잡은 개발사처럼 보일까 봐, 회사 도메인으로 된 메일 주소 하나 가지고 싶어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AI가 많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뭔가를 찾는 방식이 바뀌었다. 이제는 구글 검색창에 궁금한 걸 쓰고 나오는 목록을 하나씩 눌러보지 않는다. 구글 제미나이 같은 AI가 바로 정리해서 답을 준다. 그걸로 부족할 때만 다음이나 네이버를 더 찾아본다.

그러니 질문이 바뀐 것이다. “검색에 걸리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AI가 답할 때 이 회사를 가져다 쓰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우리 홈페이지가 지금 그렇게 되어 있는지는 확인해 본 적이 없었다.

해결 과정

먼저 “AI가 좋아하는 홈페이지”가 되려면 뭐가 있어야 하는지부터 정리했다. 크게 다섯 가지였다.

  1. AI를 막지 않는다. 홈페이지에는 어떤 방문자를 들여보내고 어떤 방문자를 막을지 정하는 설정이 있다. 예전에는 사람과 네이버·구글 검색 로봇만 신경 쓰면 됐는데, 이제는 ChatGPT·Claude· Perplexity 같은 AI가 정보를 가져가는 로봇도 따로 있다. 이 로봇들을 막아 두면 AI가 우리 회사를 아예 모르게 된다.
  2. 회사 정보를 AI가 읽기 좋은 형태로 따로 정리해 둔다. 사람은 홈페이지를 눌러 가며 읽지만, AI는 요약된 텍스트 파일을 통째로 읽는 걸 더 좋아한다. 회사 이름·하는 일·연락처를 한 파일에 정리해 두면 AI가 인용할 때 틀리지 않는다.
  3. 페이지마다 제목과 한 줄 설명을 정확히 넣는다. 페이지를 열지 않고도 무슨 페이지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정보다. 없으면 AI도, 검색엔진도 이 페이지가 무슨 페이지인지 짐작만 하게 된다.
  4. 이 회사가 실제로 있고 믿을 수 있다는 근거를 넣는다. 회사 이름, 주소, 전화번호처럼 실체를 증명하는 정보를 홈페이지 코드 안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같이 넣어 둔다.
  5. 질문과 답 형태의 글을 만든다. “이 회사는 어디에 있나요?”, “무슨 일을 하나요?” 처럼 사람이 실제로 물어볼 만한 질문과 답을 그대로 글로 써 두면, AI가 그 문장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답한다.

그래서 실제로 해야 할 일을 나열하면 이렇다.

  • AI 로봇을 허용한다. 홈페이지 설정 파일(robots.txt)에 GPTBot·ClaudeBot·PerplexityBot 같은 이름을 막지 않고 허용으로 적어 둔다.
  • 회사 소개 파일(llms.txt)을 만들어 올린다. 회사 이름·하는 일·연락처·주요 페이지 주소를 한 장에 정리해 홈페이지 루트에 올려 둔다.
  • 구글 서치 콘솔(Google Search Console)에 사이트를 등록한다. 이게 먼저다. 등록해야 구글이 이 사이트를 안다고 확인할 수 있고, 사이트맵을 제출해야 새 페이지를 빠르게 찾아간다.
  •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도 같은 방식으로 등록한다. 국내 검색은 아직 네이버 비중이 크다.
  •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Google Business Profile)에 회사 정보를 등록한다. 개발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회사 이름·주소·전화번호·홈페이지 주소를 구글에 직접 등록해 두면, 검색했을 때 회사 정보 카드가 따로 뜬다. “이 회사가 실제로 있다”는 걸 사람도, AI도 이 카드로 먼저 확인한다.
  • 페이지마다 제목과 한 줄 설명을 넣는다. 페이지를 새로 올릴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다.
  • 회사 실체 정보(구조화 데이터)를 코드에 넣는다. 회사 이름·주소·전화번호를 기계가 읽는 형식으로 한 번 넣어 두면 페이지가 늘어나도 계속 쓰인다.
  • 질문·답(Q&A) 글을 꾸준히 늘린다. 고객이 실제로 물어보는 것부터 하나씩 써 둔다.
  • 외주·수탁으로 만들어 준 사이트나 앱에도 회사 이름을 작게라도 남긴다. 발주처에 부탁해서 하단이나 만든 곳 표시에 이름 한 줄이라도 넣어 달라고 한다. 우리 회사 이름이 다른 사이트에 많이 나오고 링크로 걸릴수록, 검색엔진과 AI 둘 다 이 회사를 더 믿을 만한 곳으로 본다.
  • 업종 안에서 이미 신뢰받는 사이트에는 최대한 등록해 둔다. 앱 개발이라면 위시켓·크몽 같은 곳에 회사 프로필을 만들어 둔다. 이런 사이트는 이미 그 분야에서 권위가 있는 곳이라, AI도 거기 실린 정보를 신뢰 근거로 같이 본다. 신뢰받는 곳에 실릴수록 AI 답변에도 더 많이 나온다.

이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우리 홈페이지(evst.co.kr)를 하나씩 점검했다.

먼저 홈페이지를 만든 코드를 열어 확인했다. AI 로봇을 막아 둔 곳은 없었고, 회사 정보를 정리한 파일도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각 페이지 제목·설명도 다 들어가 있었다. 코드만 보면 다섯 가지가 전부 되어 있었다.

그다음엔 실제로 화면에 나온 홈페이지를 직접 열어 코드에 적어 둔 내용이 진짜로 나가고 있는지 하나씩 대조했다. 여기도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구글이 우리 홈페이지를 실제로 얼마나 찾아가고, 사람들이 뭘 검색해서 들어오는지 보여주는 도구(Google Search Console)에 직접 들어가 봤다.

Search Console 개요 화면. 클릭수 그래프와 색인 생성 페이지 111개·색인 완료 17개 카드가 보인다

전체 128개 페이지 중 17개만 구글에 등록돼 있고, 111개는 아직 등록 전이었다.

페이지 색인이 생성되지 않는 이유 표. “발견됨 - 현재 색인이 생성되지 않음”이 109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3개월 동안 클릭 38번, 노출 320번이 있었다.

실적 요약 카드. 총 클릭수 38, 총 노출수 320, 평균 CTR 11.9%, 평균 게재순위 4.7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한 말을 보니 전부 회사 이름이나 게임 이름이었다.

인기 검색어 표. 에버스톤, everstone studio, 에버스톤 스튜디오, 3d 블록 게임, mask hero 등 전부 브랜드명

마지막으로 중요한 페이지를 하나씩 짚어 봤다. 홈, 홈페이지 제작 안내, 게임 목록, 언어 학습 앱, 인사이트 글은 이미 구글에 등록돼 있었다. 수행실적 페이지만 아직 등록 전이었다. 그 페이지를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1분에서 2분 뒤 등록 대기줄에 들어갔다는 안내가 왔고 다시 확인해 보니 실제로 등록된 상태로 바뀌어 있었다.

수행실적 페이지 URL 검사 결과. “URL이 Google에 등록되어 있음”으로 바뀐 상태

힘들었던 것

  • 구글이 우리 페이지를 알고는 있는데, 아직 보러 오지 않았다. 다섯 가지를 다 갖췄는데도 128개 페이지 중 111개가 몇 달째 등록 전이었다. 구글은 페이지 주소를 알게 되면 바로 등록하는 게 아니라, “이 사이트가 볼 만한가”를 따져서 순서대로 찾아온다. 새 사이트, 작은 회사 사이트는 그 순서가 뒤로 밀린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
    • 새 페이지가 생기면 사이트맵을 다시 낸다. 사이트맵은 “우리 사이트에 이런 페이지들이 있다”고 구글에 주는 목록이다. 새 글을 올릴 때마다 이 목록을 새로 제출한다.
    • 페이지끼리 서로 링크를 건다. 구글은 한 페이지에서 링크를 타고 다음 페이지로 간다. 어디서도 링크가 안 걸린 페이지는 구글이 가 볼 이유가 없다.
    • 중요한 페이지는 따로 등록을 요청한다. Search Console의 “색인 생성 요청”을 누르면 그 페이지만 먼저 봐 달라고 줄을 세울 수 있다. 수행실적 페이지가 이걸로 바로 등록됐다.
    • 달마다 Search Console을 열어 본다. 등록된 페이지 수가 17에서 얼마나 늘었는지 본다. 한 번 보고 끝내면 다시 몇 달을 모르고 지나간다.
  • 10년 전 옛 홈페이지의 흔적이 구글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구글에서 site:evst.co.kr로 검색하니, 지금은 없어진 옛 페이지 주소가 아직 검색 결과에 걸렸다.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도 구글이 기억하는 옛 주소는 저절로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
    • 옛 주소가 뭐가 남았는지 먼저 찾아본다. 구글에 site:evst.co.kr를 넣으면 구글이 알고 있는 우리 페이지가 전부 나온다. 여기서 지금은 없는 주소를 골라낸다.
    • 살릴 수 있는 주소는 새 페이지로 넘겨 준다. 예를 들어 옛 “회사소개” 주소로 들어온 사람을 지금의 소개 페이지로 자동으로 보내는 설정(리다이렉트)을 건다. 옛 주소를 아는 사람도, 구글도 그대로 새 페이지로 오게 된다.
    • 완전히 없어진 페이지는 구글에 지워 달라고 한다. Search Console의 “삭제” 메뉴에서 그 주소를 넣으면 검색 결과에서 빠진다.
  •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은 전부 우리 이름을 이미 아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한 말을 보니 “에버스톤”, “mask hero”처럼 회사·게임 이름뿐이었다. “부산 앱 개발”, “홈페이지 제작”처럼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찾아볼 말로는 한 번도 안 나왔다. 설정을 다 갖춰도 낯선 사람이 찾아오려면, 그 사람이 검색할 말이 우리 페이지 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
    • 사람들이 검색할 말을 제목과 본문에 넣은 글을 계속 올린다. “부산 앱 개발 업체”, “홈페이지 제작 비용” 같은 말이다. 회사 이름은 이미 아는 사람만 검색한다.
    •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을 그대로 Q&A 글로 만든다. “앱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같은 질문은 사람이 검색창에 치는 말이기도 하고, AI가 답할 때 찾는 말이기도 하다.
    • 위시켓·크몽 같은 곳에도 같은 말로 프로필을 올린다. 우리 홈페이지 한 곳만이 아니라, 사람이 이미 많이 가는 곳에서도 같은 말로 발견되게 한다.

결과

  • 다섯 가지 기준(AI 로봇 허용, 요약 파일, 페이지 제목·설명, 회사 실체 정보, 질문·답 글)이 코드에는 이미 다 들어가 있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 등록이 안 돼 있던 수행실적 페이지를 찾아 등록을 요청했고, 실제로 등록 상태로 바뀌는 것까지 눈으로 봤다.
  • 설정을 다 맞춘다고 저절로 사람이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걸 숫자로 확인했다. 지금은 회사를 이미 아는 사람만 검색해서 들어온다.
  • 다음에는 질문·답 형태의 글을 몇 개 더 써서 올리고, 한 달 뒤 이 숫자가 얼마나 바뀌는지 다시 재서 올리겠다.
  • 게임도 결국 사람들이 찾아 들어와야 한다. 유료 마케팅은 빠르지만 광고를 멈추면 유입도 같이 멈춘다. 그래서 게임마다 전용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광고 없이 전 세계에서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다. 젤리의 마을이 그 예로, playjellyvillage.com이라는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관찰하고 있다. 이 결과도 숫자가 쌓이면 따로 적겠다.

이 글도 다섯 번째 원칙(질문·답 형태로 쓰기)을 그대로 따라 정리한다.

Q. SEO를 다 갖추면 검색에 바로 노출되나요? A. 아니다. 설정은 조건일 뿐이다. 에버스톤도 다섯 가지를 다 갖춘 뒤에도 128개 페이지 중 111개가 몇 달째 등록 전 상태였다.

Q. AEO는 SEO와 뭐가 다른가요? A. SEO는 검색 목록에 오르는 것이고, AEO는 AI가 답할 때 그 내용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검색 목록보다 AI 답변을 먼저 본다.

Q. 홈페이지에 질문·답(Q&A) 글을 넣으면 정말 도움이 되나요? A. 사람이 실제로 물어볼 질문과 답을 그대로 문장으로 써 두면, AI가 그 문장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답한다. 지금 읽고 있는 이 문답도 그 방식으로 쓴 것이다.